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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9일) 무릎팍 도사 <한비야>편이 끝났어요. 2부작으로 끝난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사실은 평소엔 무릎팍도사보다는 라디오스타를 더 재밌어라 했던 편인데^^;;  (:P) 
지난 수요일과 어제는 무릎팍도사만 내내 했으면, 했답니다.

기존에 무릎팍 도사를 찾아온 유명인사들도 훌륭한 분들 일색이었지만, 이번 <한비야>님은 저에게 유난히 특별한 사람입니다.
대개의 기존 게스트들이 일률적으로 풀어냈던 그네들의 인생살이에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이겨낼 수 있었던 희망과 용기, 그리고 지금을 살게 하는 감사함... 등의 포맷이 주를 이루는데 비해,

한비야 님은 자신이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설파하기 보다는,

어떤 것이 재밌었는지


신나게 얘기하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들어보세요. ~이랬다니까요?  정말 대단하죠? 믿어지세요?  재밌지 않아요?

끊임없이 특유의 빠른 말투와 활기찬 표정은 그녀의 책들을 마치 직접 보고 읽어주는 느낌과도 같았습니다.

그녀가 특별한 이유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녀 덕분에, 저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아니 적어도, 가슴이 뭐라고 말하는지 최대한 귀 기울이며 살고 있어요.



 

2년 전, 저는 아프리카에 있었습니다.

케냐. 아이들에게 공부 가르치는 중. 얼굴은 모자이크^^ㅋㅋ


이대로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활동 하다가

어렵사리 취업을 하고 퇴근시간만을 목빠져라 기다리다

다시 다음날 아침이 되는 생활을 반복하고

그러다가 결혼도 하고

늙어가는 일만 남은,

저에게는 그럭저럭 사는 인생이 뻔해보였고 지루해보였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그럭저럭 인생을 사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겨운 일인지.
별 탈 없이 인생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라는 걸요.


그렇지만 그 때에 저는 어렸고, 평범한 것이 지루한 것이었던 치기어린 젊은이이자, 경험 부족한 미성숙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프리카에 갔습니다.

국제공항, 탑승수속, stop over, 짐 찾기, 숙소 찾기...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던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것이 하필 아프리카 행이었고 저는 혼자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온전히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명실상부한 진리 한 가지를 깨우치던 중이었죠.

슬레이트로 지은 가건물에서 모여 공부하던 아이들과 단체 사진. 흰 옷과 모자가 나^^ 중간중간 보이는 백인 여자애들도 봉사자들.


약 넉 달 간 아프리카 케냐에 머무르면서 유일한 아시아 인으로써 어려운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비야 님의 책들을 보며 구호 활동을 꿈꾼 것은 아니었습니다.

멋있다... 나도 이렇게 해봐야지. 이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남들의 모습이 멋있어서 흉내내본들 그건 제 몫이 아니니까요. 내 옷도 아닌 옷을 입는 건 내가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옷이 나를 입는 것과도 같으니까요.

제가 한비야 님을 통해 동기부여를 얻은 건,

재미있어 보여서에요.

어제도 줄곧 그녀는 말했어요. 얼굴로, 목소리로, 표정으로, 눈빛으로. 너무 재밌어 죽겠다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샘이 나지 않으세요?

나도 재밌게 살고 싶다! -고.





 

누군들 하고 싶지 않겠어. 현실이 이런 걸 어떡해.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저는 이런 말 들은 과감히 듣지 않겠습니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제 태도를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왜냐하면, 저 말들은 가슴이 말하는 게 아니라 머리가 하는 말이거든요.
------------------------------------------------------------------
희망은 절대 없어지지 않아요. 오직 내가 희망을 버리는 순간, 희망은 끝납니다.


어디선가 들은 저 말은 가슴에게 반대로 제가 들려줍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에게 속삭여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을 거니까. 라구요.

지금, 바로 이 순간.

꿈을 꿉니다. 그 꿈은 차츰 자세히, 확대되어 갑니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내가 있어요. 그 무언가를 이뤄낸 결과에서 과정으로, 점점 거슬러 올라와서, 바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내 모습까지 이릅니다. 그리고

그대로 살면 돼요.

삶은 재미있어야 돼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이 러브 제주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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